아시아나기 사고 한달, LCC 안전 고삐 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LCC(저비용항공사)가 안전 고삐 죄기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LCC가 최근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진에어는 이달부터 △시계 비행(조종사가 제반 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육안으로 외부를 확인하는 비행) 훈련 시간 2배 증가 △특수공항 시뮬레이션 훈련 강화 △특수공항 운항승무원에 베테랑 기장 투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강화된 안전 기준과 더불어 진에어는 이달 중 항공기 사고 발생 시 대응 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연초에 관련 훈련을 실시한 바 있지만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응 체계 재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진에어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고가 난 곳은 대형 항공사였지만 LCC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감지하고 있다"며 "지난달 국토부 주재로 항공사별 안전 대책을 점검한 후 곧바로 대응 전략을 짰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최근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상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체 격납고 구축에 들어갔다.

기상감시 시스템은 각 공항과 항로상의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운항 중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이는 시스템으로 국내 항공사 중에선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이를 갖추고 있다. 350억원을 투자해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격납고 구축을 통해선 항공 정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형항공사들은 기존 대책을 점검하는 가운데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는 분위기다.

12일 운항본부장을 포함해 운항본부 인사 교체를 단행한 아시아나항공은 추후 안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훈련 강화, 정비통제 강화 등 전사적인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아직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인사 교체를 분위기 쇄신의 계기로 삼고 안전운항 체계를 확립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기존 안전 대책을 면밀하게 점검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