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촛불집회 총력" vs 與 "역풍 맞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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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집회 앞두고 치열한 공방…대치정국 분수령 될 듯
민주당이 10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국정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대규모 대중집회를 연다. 바로 이어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에도 거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정국 대치 상태가 극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김한길 대표는 9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주의 회복에 나선 국민, 민주당과 이에 역행하는 집권세력이 한판 대결을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의 대국민보고대회와 국민촛불대회가 내일 오후 5시30분부터 예정돼 있는데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많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더 많은 촛불을 봐야 시국의 엄중을 알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청계광장에서 독자적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단체 주도 집회에는 당 차원의 공식적 참여를 자제하며 ‘제한적 연대’를 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에게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8일 전북 전주, 9일 충남 천안 등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며 바람몰이를 한 데 이어 내주에는 광주와 부산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특히 정부의 ‘2013년 세법개정안’에 대해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이 일면서 여론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고 정부 및 여당을 상대로 한 대대적 공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역풍 우려도 감지된다. 당 공식 보고대회가 아닌 집회에 신경민 최고위원 등이 연설자로 나서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는 종북 논란을 빚어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자칫하면 상황 전개에 따라 김 대표가 부정해온 ‘대선 불복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공세를 펴고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다”며 “국조가 정상화됐음에도 민주당이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 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국조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장외투쟁 명분을 잃었다. 총동원령을 내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민주당 김한길 대표체제 100일에 대해 “합리적 리더십은 실종되고 당내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11일에 취임 100일을 맞지만 “엄중한 시국에 자축할 일이 없다”며 국민보고대회외에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집회에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더운 날씨와 휴가철 시내 집회인 걸 고려하면 10만명이 모일 경우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장외투쟁 열흘째에 맞춰 열리는 이번 집회가 청와대와의 회담 조율 실패로 삐걱대는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김한길 대표는 9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주의 회복에 나선 국민, 민주당과 이에 역행하는 집권세력이 한판 대결을 진행 중”이라며 “민주당의 대국민보고대회와 국민촛불대회가 내일 오후 5시30분부터 예정돼 있는데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많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더 많은 촛불을 봐야 시국의 엄중을 알겠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청계광장에서 독자적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단체 주도 집회에는 당 차원의 공식적 참여를 자제하며 ‘제한적 연대’를 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에게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8일 전북 전주, 9일 충남 천안 등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며 바람몰이를 한 데 이어 내주에는 광주와 부산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특히 정부의 ‘2013년 세법개정안’에 대해 중산층 세금폭탄 논란이 일면서 여론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다고 보고 정부 및 여당을 상대로 한 대대적 공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역풍 우려도 감지된다. 당 공식 보고대회가 아닌 집회에 신경민 최고위원 등이 연설자로 나서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는 종북 논란을 빚어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자칫하면 상황 전개에 따라 김 대표가 부정해온 ‘대선 불복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공세를 펴고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다”며 “국조가 정상화됐음에도 민주당이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 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국조보다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민주당은 장외투쟁 명분을 잃었다. 총동원령을 내려 촛불집회에 참여하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민주당 김한길 대표체제 100일에 대해 “합리적 리더십은 실종되고 당내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11일에 취임 100일을 맞지만 “엄중한 시국에 자축할 일이 없다”며 국민보고대회외에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집회에 10만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더운 날씨와 휴가철 시내 집회인 걸 고려하면 10만명이 모일 경우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장외투쟁 열흘째에 맞춰 열리는 이번 집회가 청와대와의 회담 조율 실패로 삐걱대는 대치정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