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8일 오후 1시34분 예비전력이 450만㎾ 아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냉방 수요가 급증한 게 주원인”이라며 “많은 기업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정상 조업을 재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들어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5월23일 이후 스무 번째다. 이번 경보는 지난달 19일 이후 20일 만이다. 오후 한때 순간 전력 수요가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7430만㎾(공급능력 7805만㎾)를 넘어서면서 예비전력이 370만㎾ 언저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예비전력이 350만㎾ 밑으로 떨어지면 ‘준비’보다 한 단계 높은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전력당국은 산업체 조업 조정(130만㎾), 전압 하향 조정(30만㎾), 민간 자가발전 추가 가동(20만㎾), 선택형 피크요금제 적용(10만㎾) 등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전력당국은 휴가철이 끝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다음주 전력수급의 1차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이날 전력수급 점검차 전력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9일이나 다음주 월·화·수요일 중 첫 고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