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동영상 보면서 배우지 않듯이…영어 잘하고 싶으면 그냥 들이대세요"
“공부하지 말고 들이대세요.”

27세의 인도 청년이 한국 중학생들에게 ‘영어 잘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강단에 섰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키란 대리(사진). 그는 삼성이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읍·면·도서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토크콘서트 ‘2013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의 강연자로 참여하고 있다.

7일엔 충남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키란 대리는 “여러분에게 영어는 나에게 한국어와 같다”며 자신의 한국어 정복기를 소개했다. 2007년 한국으로 온 그가 가장 먼저 배운 말은 세 가지.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깎아주세요’였다. 그는 “할 줄 아는 게 이 세 마디뿐이었는데 다들 ‘한국말 정말 잘한다’고 해서 자신감이 생겨 더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한국어 공부가 더 즐거워진 것은 여기저기서 공짜가 생겼기 때문. 한번은 도넛을 사면서 한국말을 몇 마디 했더니 가게 점원이 “인도 사람이 한국말 잘하니 기분이 좋다”며 도넛을 두 개 더 끼워줬단다. 키란 대리는 “외국인이 자기 나라 말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여러분도 영어를 조금만 하면 외국인들이 도와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대 영어 공부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유튜브로 수영하는 법을 100회 이상 봤다고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한국 학생 모두 토익 점수가 높던데 그렇다고 영어 잘하는 것은 아니니 무조건 들이대고 외국인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란 대리는 “세상에서 네 번째로 어렵다는 한국어를 잘하는데 한국어보다 훨씬 단순한 영어가 뭐 어렵겠느냐”며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