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투자한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 등으로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는 신규 게임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쳐 부진하다. 콘텐츠 관련주 주가는 히트작 제조 경쟁력에 달려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콘텐츠주 주가, 히트작이 '특효' … CJ E&M, 컴투스 어디로
5일 오후 2시1분 현재 CJ E&M은 전 거래일보다 1650원(4.38%) 뛴 3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E&M 주가는 지난 4일까지 최근 두 달간 투자영화 및 게임 흥행 기대로 12.22% 뛰었다.

이날 주가 호조는 설국열차의 흥행이 순조롭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으로 풀이된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총 제작비 450억 원이 투입돼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증권업계에선 CJ E&M의 투자금액을 90억~15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 4일까지 누적 관객수 329만7568명을 기록해 개봉 5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CJ E&M은 영화 부문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설국열차 흥행이 향후 차기 해외사업 구상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며 "추가 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의 단초란 점에서 설국열차가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설국열차 제작비의 절반이 1차 예고편 출시 전 선판매를 통해 회수된 상태였고, 2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해 이미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며 "CJ E&M의 경우 영화뿐 아니라 방송, 게임 등 사업부문에서 그동안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J E&M의 사업은 방송(1분기 매출 비중 46%), 게임(25%), 영화(15%), 음악(12%)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분기 기준 극장과 부가판권 등을 포함한 영화사업 매출은 전체의 15% 수준.

반면 컴투스는 콘텐츠 경쟁력 약화 우려로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력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고 신작의 성과가 기대에 못미쳐 2분기 실적이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컴투스는 실적 우려 등으로 최근 두 달간 18% 넘게 떨어졌다. 이날은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500원(1.37%) 오른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한 20억 원을 기록해 최근 들어 꾸준히 하향 조정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마저 하회했다" 며 "3가지 악재가 동시에 관찰됐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 부진은 히트작 '타이니팜', '히어로즈워', '컴투스 홈런왕' 등 1분기 흥행 게임들의 매출이 2분기엔 많이 줄었기 때문. 당초 20개 정도로 계획된 2분기 출시 신규 게임 수가 7개에 불과했고, 2분기 '리틀레전드' 등 기대작 흥행 성과 역시 예상보다 미진했다.

매출이 축소된 가운데 카카오톡 게임센터 등 중간 플랫폼을 경유하는 간접 매출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사원 수는 지난해 2분기 381명에서 492명으로 증가하는 등 인건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게임의 핵심 경쟁 요소인 유행에 발맞춘 콘텐츠 및 업데이트 등에서 경쟁력 회복이 필요한 시기" 라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했고, 새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골프스타'와 '꼬꼬마유랑단'이 지난달 국내에 출시됐지만 두 게임 모두 구글 앱마켓 매출순위 50위권 밖으로 아직까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동양증권이 목표주가를 종전 7만5000원에서 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DB대우증권(6만 원→5만 원), 우리투자증권(6만 원→4만8000원), 삼성증권(4만6000원→4만3000원)도 동참했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의 주가는 해외 주요 모바일 플랫폼 진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여부와 신작 흥행이 관건" 이라며 "결국 게임 등 콘텐츠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콘텐츠 개발과 유지 경쟁력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