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조선, 화학 등 장기 소외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1900선 밑에서 한 주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만에 1920선을 뛰어넘었다.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이 강화됐다. 하반기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결정하면서 그간 위축됐던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도 우호적인 외부환경에 힘입은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중기 상승 추세 회복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와 함께 코스피 지수도 4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며 "외국인 매수를 이끌어낸 양적완화 축소 우려 진정, 유로화 상승·달러화 하락 등 외부환경이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코스피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코스피 지수는 120일선과 200일선이 위치하고 있는 194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하지만 거래대금 부진 지속과 시가총액의 21.6%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지수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급등세를 나타내기 보다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며 계단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조선, 화학, 은행, 건설주 등 그간 소외됐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 소외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건설주, 철강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66배, 0.84배, 0.74배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조선주, 화학주는 주요국들의 제조업 지표 호조로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규제산업에서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바이오업종에 관심을 둘 것도 권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