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업계, 인테리어 경쟁까지 치열…한옥풍 이색매장 '눈길'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이색 카페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전통미를 앞세운 카페들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매장들은 1990년대 목조 지붕의 서까래를 그대로 살리거나 좌식테이블∙창호문을 배치하는 등 카페라는 서양문화에 한옥의 전통미를 가미해 이색 명소로까지 손꼽히고 있다.

우선 전통 한옥과 미술관이 즐비한 삼청동의 특성에 맞게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카페가 있다.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www.cafeartisee.com)’가 최근 오픈한 아티제 삼청점은 다른 매장과 달리 1920년대 목조 지붕을 그대로 살리고 일부 테이블을 좌식으로 배치해 전통의 멋을 더했다.

유럽풍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양의 멋 때문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호응이 뜨거운 편. 천장이 높아 확 트인 시원함에 넓은 창문으로 빛이 그대로 들어와 마치 오래된 옛 한옥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또 좌식 테이블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디딤돌을 배치해 멋스러움을 더했으며 매장 곳곳에 일러스트 작가 경연미씨의 ‘삼청동 사계’ 작품을 배치해 국내 고객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들에게도 인기다.

카페업계, 인테리어 경쟁까지 치열…한옥풍 이색매장 '눈길'
기와 지붕 아래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한옥 건물 그대로를 살려 전통 찻집 느낌을 주는 카페다. 할리스커피(www.hollys.co.kr)가 최근 경주에 오픈한 경주 보불로점은 세계문화유산 도시 경주의 한국적 건축방식에 맞추어 목조를 활용하고 지붕에 기와를 쌓아 올려 한옥의 멋을 살렸다. 여기에 기존 매장과는 달리 한글 간판을 사용하고 넓은 창호문을 배치해 마치 전통 찻집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색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이 매장이 위치한 경주 하동의 보불로는 경주의 대표 관광지인 보문단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를 잇는 아름다운 거리로 유명하다.

카페업계, 인테리어 경쟁까지 치열…한옥풍 이색매장 '눈길'
한옥 구조에다 다양한 전통 메뉴까지 내놓은 곳은 오가다 문화일보점. 오가다(www.ogada.co.kr)가 최근 오픈 한 문화일보점은 다른 매장들과 달리 전통 한옥을 인테리어 모티브로 삼았다. 2층 매장에 전통 한옥의 'ㅁ'자 구조를 반영해 한 가운데를 마당처럼 꾸민 것. 옛 한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당 컨셉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편안한 소파를 배치해 젊은층에 인기가 좋다.

특히 오가다는 다양한 커피 메뉴와 함께 석류오미자차, 인삼맥문동차 등 한국 전통 차와 인절미 브래드, 군고구마 등 주전부리까지 판매하고 있어 한국 전통 메뉴를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카페업계, 인테리어 경쟁까지 치열…한옥풍 이색매장 '눈길'
이 밖에도 소공동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미국 커피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특색에 맞추어 입구에 고가구를 배치하고 천장에 설치된 조명에도 격자무늬 문을 두어 한국의 미를 살렸다. 특히 한쪽 벽면을 한국의 옛모습이 담긴 액자와 글로 장식하고 서까래를 활용해 파티션을 나누는 등 매장을 찾는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이색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아티제를 운영중인 보나비 관계자는 “최근 커피 전문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마다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나 메뉴 등은 국내 고객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명소로 알려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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