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성장이 중소·중견 기업으로 물 흐르듯 퍼져나가는 ‘낙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오산에 있는 와이솔(사장 김 지호)은 지난 2분기 매출 444억원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49%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휴대폰 통신에 필요한 주파수를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소필터’가 일등공신이다.

광학렌즈가 주력인 코렌(사장 이종진)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7% 늘어난 444억원, 영업이익은 345% 증가한 82억원을 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인터플렉스(사장 배철한)는 2분기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다. 매출은 2503억원으로 역대 2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파트론(회장 김종구)과 아비코전자(사장 이종만)도 2분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갤럭시S4’의 세계시장 판매량이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일각의 우려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한 스마트폰 부품업체 사장은 “갤럭시S4 부품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데다 갤럭시S4미니 갤럭시노트3 등 후속 모델에 필요한 부품도 생산에 들어간다”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한 ‘스마트기기’라는 큰 숲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