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형저축 첫날 가입자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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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전망…매력 없어
“지난 3월과는 달리 재형저축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29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지난 3월6일 재형저축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50여개 계좌를 유치했던 이 지점은 이날 출시한 신(新) 재형저축을 한 건도 팔지 못했다. 새로운 재형저축은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해 7년간 높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9개 은행이 이날 일제히 출시했다. 새 재형저축도 기존 재형저축과 같이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이 7년을 넘으면 이자·배당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한도는 연간 1200만원(분기당 300만원)이다.
기존 재형저축은 연 4% 중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3년간만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이후 4년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구조였다. 높은 금리 덕에 출시 첫날부터 주요 은행이 하루 만에 1만~4만개의 계좌를 유치하는 등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4년째부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부각되면서 이후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때문에 새 재형저축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1%포인트가량 낮춘 대신 7년간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새 재형저축은 그럼에도 기존 상품보다 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대부분 지점은 이날 새 재형저축을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은행 관계자는 “새 재형저축이 기존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데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금리 메리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민감도’가 커지면서 단기 상품 위주로 재테크 전략을 짜는 소비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7년 유지’ 조건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품을 내놓은 은행들도 시큰둥하다. 수익성 제고에 목말라 있는 은행들로선 재형저축이 수익 증대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9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점. 지난 3월6일 재형저축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50여개 계좌를 유치했던 이 지점은 이날 출시한 신(新) 재형저축을 한 건도 팔지 못했다. 새로운 재형저축은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해 7년간 높은 수준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9개 은행이 이날 일제히 출시했다. 새 재형저축도 기존 재형저축과 같이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이 7년을 넘으면 이자·배당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한도는 연간 1200만원(분기당 300만원)이다.
기존 재형저축은 연 4% 중반대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만 3년간만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이후 4년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구조였다. 높은 금리 덕에 출시 첫날부터 주요 은행이 하루 만에 1만~4만개의 계좌를 유치하는 등 광풍이 불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4년째부터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부각되면서 이후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때문에 새 재형저축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를 1%포인트가량 낮춘 대신 7년간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새 재형저축은 그럼에도 기존 상품보다 더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대부분 지점은 이날 새 재형저축을 한 건도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은행 관계자는 “새 재형저축이 기존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데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금리 메리트’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민감도’가 커지면서 단기 상품 위주로 재테크 전략을 짜는 소비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7년 유지’ 조건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품을 내놓은 은행들도 시큰둥하다. 수익성 제고에 목말라 있는 은행들로선 재형저축이 수익 증대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