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중은행들의 조직개편이 한창인 가운데 개인·기업금융에 대한 은행별 통합과 분리 행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익 악화 속에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는 일환이지만 저수익 탈피의 근본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29일 단행된 외환은행의 조직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과 기업부문의 통합입니다.



15년간 지속해 온 ‘사업본부제’에 제반 문제가 나타나면서, 이를 다시 합쳐 시너지를 모색하고 개인과 기업고객을 구분해 디테일한 서비스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KEB외환은행 관계자

“사업본부제 IMF 이후 처음 분리해 해보니 병폐를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됐다. ‘원 스톱’ 한 점포에 가면 모든 게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니 합치는 분위기로 다시 가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은행이 개인과 기업금융을 통합한 금융센터를 시행중이고 신한은행 역시 다수의 점포를 통합 금융센터로 전환하는 등 여타 시중은행에서도 나타납니다.



반면 최근 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경영진이 바뀐 KB국민은행은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통합 운영을 하면서 기업고객 관리·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진 데다 KB의 강점인 리테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으로의 분리가 검토중입니다.



<인터뷰> KB국민은행 관계자

“두 개를 통합해 놓으니 이도저도 아닌 것 아니냐. 국민은행 전통적으로 리테일에 강점이 있으니 백투더 베이직해서 리테일 잘하는 거, 잘하는 방안 강구해 보자에서 출발한 것”



새로 취임한 회장의 소매금융 강화 의지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취약부문으로 꼽히는 기업 금융 분야도 강화하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합치고 쪼개는 일련의 조직개편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려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경제연구소 관계자

“(사실) 실적이 안 좋은 거에요. 신규 수익원 창출, 구조조정 다 맞는 데, 실제로 그 효과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각 은행마다 CEO 교체나 영업환경 급변, 성장 정체,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개인과 기업금융의 통합과 분리가 큰 그림 없이, 무의미하게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묘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은행권이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놓는 ‘고육지책’일 뿐이라며 신규 수익원 창출, 고객확보에 더 골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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