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미국은 3번에 걸쳐 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2분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속보치가 31일에 발표된다. 이 시점에서는 예상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예상치보다는 추정치가 될 것인데 대부분 예측기관이나 투자은행의 경우 0.5%를 보고 있다.



당초 1.5%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발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대폭 내려갔다. 일부 투자은행의 경우 0% 내외까지 아주 내려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가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증시의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1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 최종치는 1.8%로 발표됐다. 1.8%에서 0.5%로 떨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급락이기 때문에 이슈가 된다.



성장률이 왜 이렇게 낮게 나올 것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부동산 지표가 좋고 제조업 지표도 계속해서 좋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와 관련된 단기 지표는 상당히 좋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성장률이 떨어질까. 시퀘스터로 인해 재정지출이 떨어지는 문제가 가장 크다. 재정지출 승수에서 지출이 100이라면 경기부양 효과는 얼마나 클까. 이것이 역사적으로 상당히 논란거리가 됐다. 지금도 재정지출은 1.6 정도다.



정부지출이 100만큼 증대되면 경기부양 효과는 160이 나올 만큼 상당히 크다. 시퀘스터 문제라는 것은 반대다. 재정적자를 축소시키기 위해 재정지출을 삭감한다.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큰 재정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2분기 성장률이 시퀘스터 같은 정책적 요인에 의해 단기적으로 제조업 지표가 괜찮고 부동산 지표가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낮게 나온다.



반면 미국경제 입장에서는 성장률보다 현금 흐름을 조정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미국경제의 질적인 측면을 개선시키는 것이 금융위기 다음 정책의 우선순위다.



시퀘스터로 인해 재정지출을 빨리 줄이다 보니 회계연도 기준 4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축소시켰다. 질적인 측면에서 미국경제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개선되다 보니 미국경제의 신용평가기관 중 가장 보수적인 기관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늘 주요 외신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0.5% 크게 떨어진다, 1%p 이상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올랐다.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대체로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 해소, 재정적자 해소, 쌍둥이 적자를 해소시키는 것이 크다. 그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의 추계방식을 보면 크게 2분기 성장률이 0.5% 떨어지더라도 이것을 미국경기의 침체, 더블딥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는 성질이다.



GDP 추계방식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비로 구분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비를 참고지표로 하고 이 표준통계 방식은 전분기 내지는 전분기 연율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기마다 기저효과가 나온다. 전분기에 비교적 괜찮은 성장률이 되면 2분기에 그대로 절대 규모가 유지된다. 전분기 방식은 1분기 GDP 규모가 100이고 2분기 GDP 규모가 100이라면 절대 규모는 같다. 전분기 방식은 성장률로 치면 절대 규모가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전분기 방식일 때 성장률을 보면 0%가 나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절대규모를 따지지 않고 보면 1.8%대에 비해 0%로 떨어진다.



이런 통계방식을 설명하지 않았다면 1.8%에서 0%로 떨어지니 미국경제에 크게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 전분기 방식의 문제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항상 절대규모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1분기 성장률 1.8%는 비교적 절대규모가 높게 나오다 보니 2분기에는 정책적 요인도 있었고 절대 규모가 크게 증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분기 방식을 하다 보니 0.5%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5%는 플러스다. 절대 규모는 증가하기는 증가했다.



경기에 대한 판단은 비즈니스 사이클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떤 주기로 할 것이냐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 거시경제의 비즈니스 사이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분기가 침체냐, 아니냐로 판단한다. 그것은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미국의 경기 비즈니스 사이클을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기관은 전미경제연구소, NBER이다.



경기순환에서 보면 지금은 4년을 주기로 하는 비즈니스 사이클을 가지고 파악한다. 4년을 주기로 하다 보니 그 중간중간 단기적으로 파동이 나오는 것은 경기를 판단하는데 의미가 없다. 또 분기당으로 보면 한 분기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두 분기로 판단한다. 2분기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3분기에 성장률이 다시 올라간다.



왜냐하면 2분기에 0.5% 떨어지면 3분기에 조금만 올라가도 증가율이 높게 나온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성장세가 유지되느냐, 하락세가 유지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 떨어지고 올라가더라도 그때는 경기판단을 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다음 분기를 보는 식으로 파악한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30일에 발표되고 나서 이런 통계방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0.5% 떨어지면 미국경제가 둔화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경기를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기간은 4년을 주기로 볼 때 순간순간 떨어지는 것은 경기판단에 의미가 없다. 그리고 분기 성장은 2분기 연속 본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런 각도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월가에서 성장률이 0.5%, 0%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미국증시는 3대 지수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재정적자가 축소되는 문제와 함께 통계방식은 그렇게 문제가 없다. 월가에서 이것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분기 이후부터 미국경제가 비교적 괜찮다는 낙관적 기조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통화정책의 담당자인 FRB 입장에서는 어떻게 경기를 파악할까. 2분기 성장이 0.5% 나오면 상반기 성장률이 1% 내외다. 하반기 미국경제 연간 성장률을 2% 내외로 본다면 하반기에는 3% 이상 나온다.



상반기 1% 내외가 나왔으니 연간 성장률 2% 정도 유지하려면 하반기에는 3% 이상 나와야 한다. 하반기에는 비교적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간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상저하고, 상고하저 등으로 이야기된다. 지금은 2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미국경제의 질적인 측면은 더 건실하게 된다.



성장률만 마냥 오르고 재정적자가 더 확대되며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되는 것이 미국경제 입장에서 좋을까. 성장률은 낮게 가더라도 재정적자 좋아지고 경상수지 적자가 좋아지면 가계 입장에서는 아주 튼튼해지는 것이다. 그런 각도에서 2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오더라도 놀라지 말자.



미국경제는 그동안 비정상적인 대책을 추진했다. 비정상적 대책은 경제가 어려울 때, 비상시, 시스템이 무너지고 시장이 무너질 때 이 얼음을 깨기 위해 큰 해머와 같은 비정상 대책을 동원한 것이다.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정책도 정상화되는 상태에서 출구전략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출구전략에 대해 증시에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보면 경제성장률 2분기에 좋게 나왔다, 3% 이상 왔다면 바로 경제 정상화 역설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경제 정상화 역설이란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있을 때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면 출구전략은 앞서 추진된다는 이야기다. 출구전략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는 것이 경제 정상화의 역설이다.



더욱이 미국 출구전략의 버냉키 기준이 바뀌고 있다. 날짜 기준, 조건 기준에서 지금은 데이터 기준으로 바뀐 상태다. 미국경제 경기 안정을 봐가면서 출구전략을 추진한다. 데이터 기준으로 성장률이 2분기에 3% 갑자기 오르면 출구전략이 조기에 가시화되고 그렇게 되면 증시 입장에서는 유동성 환수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2분기 성장률은 미국증시 입장에서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이 증시 입장에서 골디락스다. 비관론자에 해당하는 루비니 교수가 향후 2년간 증시적인 측면에서 낙관론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만약 2분기 성장률이 0.5%가 나오면 오바마 정부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다. 최근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대통령 입장에서 미리 알고 있을 것이다. 다 보고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왜냐하면 지금은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경기부양 대책의 핵심을 두지 않는다.



성장률이 높지 않더라도 그때그때 발생하는 성과는 정책당국자 입장에서 자신의 정당성, 공과를 취하기 보다 국민 입장에서 바로 돌려준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바로 오바마 정부 경기대책 중 일자리 창출 대책이다. 그래서 제조업의 리프레시 정책, 리쇼오링 정책을 추진한다. 그에 맞춰 버냉키 의장도 통화정책의 목표가 인플레이션 타깃팅이 아니라 임플로이먼트 타깃팅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은 오바마 정부, 미국 통화정책의 목표가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다. 2분기 성장률도 1% 나왔다고 해 정책당국자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는는데 국민들은 느끼지 못하는 성장률이다. 미국의 정부에서는 성장률이 낮더라도 성과는 바로 알 수 있게끔 일자리 창출이나 물가 안정에 굉장히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금 상태에서 2분기 성장률이 0.5% 나온다고 하더라도 오바마 정부가 경기대책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고용사정이나 물가안정에서는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성장률이 2분기에 0.5%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정책당국자 입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크게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정책과 미국경제를 읽을 때는 성장률 자체가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고용을 창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2분기 성장률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면 안 된다. 오바마 정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고용창출에 주력한다. 정책 성과가 부합되는지의 각도에서 경기를 판단하는 것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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