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이전에 따른 호재로 15개월 연속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던 세종시 땅값이 지난달부터 진정세로 돌아섰다.반면 택지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하남시 상승폭이 앞질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땅값이 지난 5월보다 0.11% 상승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상승폭은 5월(0.13%)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작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던 세종시는 0.23% 올라 5월(0.5%) 대비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작아졌다. 상승률 1위 자리도 택지지구 개발이 잇따르고 있는 하남시(0.393%)에 내줬다.

세종시 땅값 진정세는 최근 신규 주택 공급이 쏟아지면서 집값 오름세가 한풀 꺾인 데다 상가 등의 공급이 증가해 인근 지역 상가 토지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남시에 이어 서울 지하철7호선 연장 효과에 힘입은 경기 부천 원미구(0.326%)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예천군(0.312%)과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 부산 기장군(0.306%)이 뒤를 이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0.09%, 지방권은 0.13%로 수도권의 상승폭이 한 달 만에 지방보다 낮아졌다. 서울은 0.1% 오른 가운데 송파구(0.24%)와 강남구(0.19%) 등 강남권의 땅값 상승률이 평균보다 높았다.

토지 용도별로는 주거용 대지(0.07%)와 논(0.03%)은 5월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고 공장용지(0.11%)와 임야(0.05%)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