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2학년부터 통합 교과, 스토리텔링 도입 등으로 교과서가 바뀌다 보니 수학 계산이나 영어 문법·독해 등 영역별 기본 사항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통합적인 사고는 기초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고 수학의 스토리텔링 방식은 접근법의 하나다. 영역별 독서와 독해력, 계산력(수학) 등 기초가 뒷받침돼야 한다.

많은 부모가 아직 유아나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학습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이 기초 때문이다.

방학 중 기초실력과 학습 습관을 다져줄 학습지 고르는 방법을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3년차 이상 선배 엄마에게 조언을


학습지를 처음 선택할 때 보통은 주변 엄마의 의견을 많이 듣게 된다. 이때 3년 이상 한 가지 학습지로 꾸준히 공부를 시켜본 엄마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습지는 주로 수학이나 국어 등 앞 단계 실력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해가는 과목이 많다. 이들 과목은 공부 방법을 자주 바꾸면 학습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습지는 기초학력을 다지는 프로그램이면서 아이의 학습 습관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단기간 학습 경험으로는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 어렵다.

○교사 면담은 반드시
학습지를 그만두는 주요 이유는 바로 학습지 교사다. 담당 교사의 경험, 교육관 등을 중심으로 면담을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 실력과 성실성, 아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인성을 가진 교사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교사의 자질은 학습지 업체의 교사 채용 및 교육 방침과 직결되므로 회사 홍보 책자나 홈페이지를 통해 회사의 사업 및 교육 방침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교재를 볼 때는 각 단계의 난이도 차가 적당한지, 단원별 부교재가 교재와 충분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샘플 교재라도 엄마나 아이가 한두 장은 꼭 풀어보도록 한다. 아이에게 꼭 알맞은 진도를 맞추어 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는지도 확인한다. 아이들은 문제를 혼자서 쉽게 해결할 수 없을 때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는다.

○교사와 엄마가 호흡 맞춰야
학습지를 일단 시작하고 나면 지도 방법에 대해 너무 지나친 간섭도, 반대로 너무 방문교사에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학습지 교사는 1주일에 수십명의 아이를 1 대 1로 만나는 사람이다. 엄마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줄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기준을 줄 수 있다.

1주일에 한 번 교사의 방문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 주간 아이의 학습 상황을 관찰한 다음 담당 교사와 매주 빠짐 없이 상담을 진행하도록 한다. 선행학습이나 반복학습과 같은 문제에 있어 학부모와 교사 간 입장 차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관심을 많이 쏟는 학부모의 자녀에게는 교사도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