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은 한국은 현재 유엔 도움을 받은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군도 대북 태세에 지장이 없는 한 유엔평화유지활동에 더 많이 기여했으면 합니다.”

유엔 인도-파키스탄 정전감시단의 최영범 단장(54·육군 소장·사진)은 최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감시단 본부에서 한국 취재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단장은 “우리는 한국전 때 유엔 도움으로 나라를 구했고 이후 북한 도발이 이어졌지만 잘 극복해 왔다”며 “이제는 한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더 많이 기여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 파견된 16개 유엔 임무단 단장 가운데 유일한 한국군 장성이다. 한국군에서는 황진하 중장이 2002년 유엔다국적평화유지군 키프로스주둔 사령관을 맡아 한국군 장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평화유지군 사령관을 맡았다.

또 인도-파키스탄 정전감시단장으로 안충준, 김문화 소장이 최 단장에 앞서 단장을 지냈다.

1년 임기를 마친 뒤 연장근무를 신청, 이례적으로 승인받아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최 단장은 “늘 한국과 군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며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한국인이기에 더 모범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