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두 대학은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KAIST가 대학차원에서 협력을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강성모 KAIST 총장은 23일 오전 서울대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대-KAIST 간담회’에서 두 대학의 공동연구, 학생교류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오연천 총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간담회는 양 대학 총장은 물론 보직교수 약 30여명이 참석해 두 대학의 향후 발전방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오 총장은 감담회에서 “서울대는 종합대학, KAIST는 과학기술중점대학이라는 각기 다른 성격을 보유하고 있는데, 서울대의 인문, 사회적 교육방법을 KAIST에 전하고 KAIST의 발전한 과학기술 교육을 서울대가 받아들인다면 두 대학이 상생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모 총장 역시 “두 대학이 학생교류, 연구, 공동사회봉사를 함께 한다면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두 대학은 이번 간담회에서 대학별로 협력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오 총장은 “지금 아주 구체적으로는 어렵지만 화학분야, 생명과학분야 등 몇 개 분야를 대표적으로 정해 그 교수들이 공동주체가 돼 연구할 수 있도록 대학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들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부분을 TF를 구성해 풀어보자”고 말했다. 김병윤 KAIST 연구부총장은 “우리도 의논을 해서 TF를 만들고 구체적 내용을 협의하겠다”면서 “대표 분야 공동연구 외에도 양쪽이 융합연구를 하는 부분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두 대학은 향후 이같은 간담회를 정례화해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