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 속 '공룡 펀드'들 지각변동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공룡 펀드’ 사이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1’과 ‘KB밸류포커스자’는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면서 설정액 2조원을 돌파, 국내 초대형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레버리지인덱스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와 가치주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1’은 새롭게 ‘1조 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 중 설정액 1조원 이상인 초대형펀드는 연초(1월2일)보다 2개 늘어난 12개로 집계됐다. 이 중 ‘NH-CA 1.5배레버리지인덱스’와 ‘한국밸류10년투자1’은 연초 대비 설정액이 각각 54%, 49% 늘어난 1조2731억원, 1조142억원으로 ‘1조 펀드’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기존 대형펀드 사이에서는 일부 펀드로만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면서 펀드 간 설정액 순위 변동이 심하게 나타났다. 연초 8위 규모였던 ‘교보악사파워인덱스1’은 19일 현재 설정액이 85% 늘어난 2조4174억원으로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로 급부상했다.

반면 올해 초 유일하게 ‘2조 펀드’로 꼽혔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의 설정액은 1조8973억원까지 쪼그라들어 3위로 밀렸다. 장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환매자금과 삼성전자 등 대형주 성과부진 탓에 펀드 몸집이 계속 줄었다.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 역시 연초 설정액(1조8585억원)이 3위 규모였지만 현재 1조5516억원까지 줄어 5위권으로 밀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