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 크러시는 왜 이렇게 중독성이 강하지?”(@purplebieber) “엄마가 캔디 크러시에 집착하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BieberTeamNY)

세계를 달구고 있는 페이스북 기반 퍼즐 게임 ‘캔디 크러시 사가(캔디 크러시)’에 대해 최근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이다. 지난해 4월 이 게임을 개발한 영국 ‘킹’사는 소셜게임 분야에서 기존 1위 업체였던 ‘징가’를 누르고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경영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기어이 지난 1일 창업자 마크 핀커스가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 징가와 대조된다.

PC·모바일 어디서든 연동되는 사탕맞추기 게임…팜빌 녹인 캔디크러시 '달콤한 1위'

○징가 누르고 월 이용자 4500만명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앱데이터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페이스북 앱 분야에서 캔디 크러시는 월평균 이용자 수 4522만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징가의 롱런 히트작인 ‘팜빌2’(3999만명) ‘텍사스 홀덤 포커’(3144만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셜 관리 앱 ‘마이크로소프트 라이브’와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 등도 넘어섰다.

이 같은 캔디 크러시의 성공에 힘입어 킹사는 페이스북 기반 앱 개발사 중 이용자 순위 1위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미국 아이폰·아이패드 앱 가운데 3위, 지난 12일에는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 앱에서 페이스북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킹사가 이 게임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하루 7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킹사는 IPO를 앞두고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회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N스크린·이용자 파악이 비결

한국의 ‘애니팡’과 비슷한 이 게임의 규칙은 다양한 색깔의 캔디 중 색과 모양이 같은 캔디 3개를 가로나 세로로 모으면 된다. 4개 이상의 캔디를 한 줄에 모으거나 두 줄의 캔디를 한꺼번에 정렬하면 아이템이 생기기도 한다.

간단한 규칙의 ‘전형적인 퍼즐 게임’인데도 중독성은 높다. 업계에서는 캔디 크러시의 성공 비결을 △N스크린에서 끊김 없이 작동하고 △이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게임 난이도 조절과 △쉬운 현금화 전략 △정해진 이동 횟수나 시간 내에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게임 진행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킹사는 “전체 이용자의 30%를 차지하는 현금 이용자로부터 반복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용자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쉽게 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게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PC 휴대폰 태블릿PC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한 부분은 징가와 차별화되는 전략이다. 징가는 2007년 창업 이후 팜빌 시티빌 등 페이스북 기반 소셜 게임으로 성장을 거듭해 2011년 말 성공적인 IPO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기존 웹 시장에만 주력해 모바일 시장 진입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전문가는 “징가가 ‘드로섬싱’으로 유명한 오엠지팝(OMGPOP)을 지난해 약 20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이곳 인력은 대부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며 “소셜 게임을 풍미했던 징가가 CEO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던져도 한번 떠나간 기회는 잡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