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12일 공산당 혁명성지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栢坡)를 방문해 마오쩌둥(毛澤東)의 ‘시바이포 6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시바이포 6개 원칙’은 공산당의 베이징 입성을 앞둔 마지막 농촌 지휘소인 시바이포에서 마오쩌둥이 당원이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제시한 6개 항목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생일잔치 하지 말라 ▲선물을 보내지 말라 ▲건배를 최소화하라 ▲손뼉을 많이 치지 말라 ▲사람 이름을 따 지명을 짓지 말라 ▲중국인 동지를 마르크스·레닌 반열에 올려놓지 말라 등이다.
시진핑 주석은 시바이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생일잔치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미 잘 이뤄졌고 선물 보내지 말라는 원칙은 아직 문제가 많다. 건배하지 말라는 것은 이미 공금으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계속 잘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손뼉 많이 치지 말라는 원칙은 우리도 역시 주창하고 있으며 인명을 지명으로 쓰지 못하게 한 것도 잘 지켜지고 있다. 마르크스·레닌 반열에 올려놓지 말라는 원칙에 대해 우리 당은 명확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마오쩌둥이 같은 취지로 밝힌 ‘두 가지 의무’(당원들이 겸손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만에 빠지지 말고 힘겹게 투쟁하는 기풍을 잃지 말 것)도 언급했다.
시 주석의 이번 행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풍(整風)운동이 기득권층 반발을 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운신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관료주의와 형식주의 파괴, 사치 및 낭비풍조 근절, 부패척결 등을 앞세운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당의 기강을 잡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