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弗 주무르는 투자 전략가, 첫번째로 꼽은 것은 '일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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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에게 듣는다 - 데쉬밋 블랙록운용 매니징 디렉터
닛케이 연내 1만8000까지 가능
한국 우려 있지만 비중 늘릴 것
아시아 채권도 투자 매력
닛케이 연내 1만8000까지 가능
한국 우려 있지만 비중 늘릴 것
아시아 채권도 투자 매력
“연말까지 일본 주식에서 30% 추가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저와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일본 기업의 이익 증가율도 연말까지 60%, 내년엔 20%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 데쉬밋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알파전략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일본 주식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내 가장 유망한 자산으로 꼽았다. 현재 14,000선인 닛케이225지수가 18,00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쉬밋 디렉터는 “재정, 정책, 경기부양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세 가지 화살 중 현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한 엔저수혜를 업고 일본 기업의 이익이 늘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일본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투자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그의 전략 범위 내에서 운용되는 펀드 규모만 700억달러에 이른다.
데쉬밋 디렉터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집중했는데 ‘양적완화 축소’와 ‘긴축정책’의 의미를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긴축정책으로만 비쳐질 수 있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서서히 축소해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버냉키의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유동성 축소에 시장이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이머징 국가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이머징국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아세안 지역 증시에 대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보다 상대적인 낙폭이 더 컸다며 국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중국보다 높은 8% 수준인 필리핀은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견조해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데다 경상수지 적자, 부진한 원자재 시장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 큰 인도네시아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조정을 받았던 아·태지역 채권시장에서도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쿠폰 금리(표면 이자율)가 상대적으로 높은 달러표시, 현지통화 아시아회사채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인컴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아시아·태평양 채권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듀레이션(채권 만기)을 짧게 가져가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고, 변동금리 채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올 들어 외국인 자금 이탈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증시에 대해 “그동안 한국 증시에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엔화 약세 등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쳤다”며 “여전히 우려는 남아 있지만 실적 대비 8배 수준까지 낮아진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아주 매력적이라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마크 데쉬밋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알파전략 매니징 디렉터(사진)는 일본 주식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연내 가장 유망한 자산으로 꼽았다. 현재 14,000선인 닛케이225지수가 18,000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쉬밋 디렉터는 “재정, 정책, 경기부양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세 가지 화살 중 현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한 엔저수혜를 업고 일본 기업의 이익이 늘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일본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액티브펀드(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투자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그의 전략 범위 내에서 운용되는 펀드 규모만 700억달러에 이른다.
데쉬밋 디렉터는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에 집중했는데 ‘양적완화 축소’와 ‘긴축정책’의 의미를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긴축정책으로만 비쳐질 수 있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서서히 축소해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버냉키의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유동성 축소에 시장이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이머징 국가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이머징국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초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아세안 지역 증시에 대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보다 상대적인 낙폭이 더 컸다며 국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중국보다 높은 8% 수준인 필리핀은 펀더멘털(내재가치)이 견조해 비중을 늘려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외국인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데다 경상수지 적자, 부진한 원자재 시장 등을 감안할 때 변동성 큰 인도네시아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조정을 받았던 아·태지역 채권시장에서도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쿠폰 금리(표면 이자율)가 상대적으로 높은 달러표시, 현지통화 아시아회사채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인컴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아시아·태평양 채권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듀레이션(채권 만기)을 짧게 가져가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고, 변동금리 채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올 들어 외국인 자금 이탈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국 증시에 대해 “그동안 한국 증시에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엔화 약세 등 퍼펙트 스톰이 불어닥쳤다”며 “여전히 우려는 남아 있지만 실적 대비 8배 수준까지 낮아진 현재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아주 매력적이라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