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만복이 혼혈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이만복은 11일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검다는 것을 5살때 알았다. 어느날 아이들이 나를 `깜둥이`라고 놀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를 들은 양할머니가 몽둥이를 들고 나와서 아이들을 혼냈다"며 "할머니가 `세 번은 참아라. 세 번 참은 후에는 더 참지마`라고 말씀하셨다"며 차별을 이겨낸 비결을 밝혔다.

그는 "화장실을 갔는데 정말 얼굴이 까맣더라"며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때수건으로 얼굴을 빡빡 민 적이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MC들이 "미국에 간다는 생각을 안해봤냐"고 묻자 이만복은 "당연히 있다"며 "동두천이랑 의정부에 나처럼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이 많았다. 거기에 혼혈아들을 돕는 재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양부모님과 연결시켜주거나 조금 크면 미국으로 연결해준다"며 "미국에 가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양할머니에게 잡혔다"고 전했다.

이만복은 "미국에 가려고 같이 간 6명은 먼저 가고 나도 들어가려는데 할머니가 나를 잡고 `내가 너한테 못해준게 뭐냐`며 막 우셨다"며 "그래서 잡혀서 돌아와서 춤 추다가 소방차(가수)를 만나서 가수가 됐다"고 할머니 덕분에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만복은 "처음에 연예인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고 만복이라는 이름을 알려서 나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사진=KBS2 `여유만만`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김지은 기자

kell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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