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프리뷰] `더 테러 라이브` 완벽주의자 배우와 감독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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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단독 주연작, 그리고 상업 영화 첫 데뷔를 앞둔 신인 감독 김병우의 만남.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하정우와 또 다른 완벽주의자 김병우가 함께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의 제작보고회에는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하정우는 슈트 차림에 삭발 머리로 나타나 놀라움을 줬다. 이어 하정우 역시 어색했는지 "가발을 쓰고 나올까 하다가 습해서 그냥 나왔다. 머리털도 좀 자랐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병우 감독은 무대 위에 뿔테를 쓰고 등장해 예상외의 훈남 이미지를 뽐냈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병우 감독은 "사실 대사량이 정말 많다. 그래서 컨닝페이퍼 같은 걸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해보겠다`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무슨 배짱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5분, 10분을 상대배우도 없이 혼자 하는 걸 보고 `누가 이걸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하정우를 칭찬했다.
이어 "하정우 씨 시나리오를 보면 굉장히 더럽다. 메모하고 줄을 치고 제가 흘려서 말한 것까지 다 적는다. 촬영 때 바뀌는 부분이 생기면 다시 적고 메모하고, 괜히 하정우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다른 분들을 생각했다. 앵커다 보니 점잖은 이미지의 분들을 떠올렸는데 저의 판단 착오였던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정우 역시 김병우 감독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를 하셨구나 생각했다. 시나리오만 온 게 아니라 작품 분석 및 각 신마다 윤영화란 인물이 가진 감정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래프까지 준비해서 건네줬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믿음이 갔다. 시나리오 역시 치밀하고 풍부했지만 그 과정에 대한 자료들이 굉장히 큰 놀라움을 갖게 했다"며 극찬했다.
또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짜임새 있었다. 한 공간안에서 한 인물만 주로 나오는데 그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빨리 잘 흘러간다. 그런 영화적인 극적 긴장감이 놀라웠다. 촬영을 해나가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참신함이 느껴졌다"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를 구성하게 된 계기로 김병우 감독은 "2008년 9월 쯤 뉴스 속보를 보고 이런 것을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집에서 뉴스 속보를 봐도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관객들을 속보현장에 데리고 와서 이야기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 했다"며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답습한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방송, 테러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잘 엮어서 응축된 영화로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더 테러 라이브`가 21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챕터당 5분 또는 길면 15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한 챕터를 연극하듯이 끊지 않고 찍었으며, 많게는 5개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촬영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 영화의 95%가 세트에서 촬영됐으며, 주연인 하정우의 원샷이 전체 70% 넘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하정우는 "대사량도 많았고 앵커다 보니 바른 말을 사용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발음과 단어를 신경 썼고, 손석희 씨나 그간의 뉴스 속보 자료를 많이 봤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답답하기도 했다.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그렇고 보여지는 것도 상체로 국한돼 있다. 그래서 얼굴 표정 등 디테일 한 연기 변화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 공간 안에 갇혀서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지루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영화 캐릭터가 끝까지 이겨내고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병우 감독은 "한 공간 한 인물로 이야기를 끌고 갈 때 아무리 재밌다고 한들 그게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장치들을 만들어놓고 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장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포대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의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다리 중 하나고 방송국이 여의도에 있다보니 마포대교를 선택했다. 또 기본적으로 여의도는 언론 금융 등 이런 요소들이 한 공간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적인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우 감독은 영화에 대해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망설여진다면서도 "계급간의 투쟁일 수도 있고 사회적 약자와 강자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논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한편, `더 테러 라이브`는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가 한강 마포대교 폭발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TV로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다음달 1일 개봉된다. (사진=영화 포스터)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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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의 제작보고회에는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하정우는 슈트 차림에 삭발 머리로 나타나 놀라움을 줬다. 이어 하정우 역시 어색했는지 "가발을 쓰고 나올까 하다가 습해서 그냥 나왔다. 머리털도 좀 자랐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병우 감독은 무대 위에 뿔테를 쓰고 등장해 예상외의 훈남 이미지를 뽐냈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병우 감독은 "사실 대사량이 정말 많다. 그래서 컨닝페이퍼 같은 걸 준비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해보겠다`라고 하시더라. 처음엔 `무슨 배짱이지?`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5분, 10분을 상대배우도 없이 혼자 하는 걸 보고 `누가 이걸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하정우를 칭찬했다.
이어 "하정우 씨 시나리오를 보면 굉장히 더럽다. 메모하고 줄을 치고 제가 흘려서 말한 것까지 다 적는다. 촬영 때 바뀌는 부분이 생기면 다시 적고 메모하고, 괜히 하정우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다른 분들을 생각했다. 앵커다 보니 점잖은 이미지의 분들을 떠올렸는데 저의 판단 착오였던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정우 역시 김병우 감독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를 하셨구나 생각했다. 시나리오만 온 게 아니라 작품 분석 및 각 신마다 윤영화란 인물이 가진 감정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래프까지 준비해서 건네줬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믿음이 갔다. 시나리오 역시 치밀하고 풍부했지만 그 과정에 대한 자료들이 굉장히 큰 놀라움을 갖게 했다"며 극찬했다.
또한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짜임새 있었다. 한 공간안에서 한 인물만 주로 나오는데 그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빨리 잘 흘러간다. 그런 영화적인 극적 긴장감이 놀라웠다. 촬영을 해나가면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참신함이 느껴졌다"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를 구성하게 된 계기로 김병우 감독은 "2008년 9월 쯤 뉴스 속보를 보고 이런 것을 영화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집에서 뉴스 속보를 봐도 긴장감이 느껴지는데 관객들을 속보현장에 데리고 와서 이야기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 했다"며 "기존의 한국영화에서 답습한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방송, 테러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잘 엮어서 응축된 영화로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더 테러 라이브`가 21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으며, 챕터당 5분 또는 길면 15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한 챕터를 연극하듯이 끊지 않고 찍었으며, 많게는 5개의 카메라를 설치해서 촬영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 영화의 95%가 세트에서 촬영됐으며, 주연인 하정우의 원샷이 전체 70% 넘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하정우는 "대사량도 많았고 앵커다 보니 바른 말을 사용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발음과 단어를 신경 썼고, 손석희 씨나 그간의 뉴스 속보 자료를 많이 봤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답답하기도 했다.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그렇고 보여지는 것도 상체로 국한돼 있다. 그래서 얼굴 표정 등 디테일 한 연기 변화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한 공간 안에 갇혀서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봤을 때 지루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영화 캐릭터가 끝까지 이겨내고 잘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병우 감독은 "한 공간 한 인물로 이야기를 끌고 갈 때 아무리 재밌다고 한들 그게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장치들을 만들어놓고 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장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마포대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의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다리 중 하나고 방송국이 여의도에 있다보니 마포대교를 선택했다. 또 기본적으로 여의도는 언론 금융 등 이런 요소들이 한 공간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적인 주제를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우 감독은 영화에 대해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망설여진다면서도 "계급간의 투쟁일 수도 있고 사회적 약자와 강자 그런 부분들에 대한 논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한편, `더 테러 라이브`는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방송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가 한강 마포대교 폭발 사건을 일으킨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TV로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다음달 1일 개봉된다. (사진=영화 포스터)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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