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는 고릴라 3D 입체로 보니 효과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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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출연 中 배우 쉬자오
“더빙(녹음)을 끝낼 때까지 CG(컴퓨터그래픽) 화면으로만 보다가 3D(입체) 완성작은 어제 처음 봤습니다. 음향효과가 좋고 화면도 뛰어나 감동했어요.”
오는 17일 개봉하는 한·중 합작 3D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에서 야구하는 고릴라와 사는 서커스단장 웨이웨이 역을 해낸 중국 소녀배우 쉬자오(徐嬌·15·사진)의 소감이다. 순제작비만 23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에서 웨이웨이는 작고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커스단의 빚을 갚기 위해 야구하는 고릴라를 데리고 한국 프로야구 두산베어스팀에 입단한다. 시사회를 위해 방한한 그를 9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촬영할 땐 고릴라 대신 대역과 연기했어요. 한국인 대역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진짜 고릴라처럼 숨쉬고 표정을 지었어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고릴라와 교감했던 소녀의 느낌을 상상으로만 생각해 표현했는데 막상 완성작을 보니까 연기할 때와 느낌이 약간 달랐어요.”
고릴라는 수만 가닥 털을 한 올 한 올 살려낸 CG기술 덕분에 실감난다. 전체적인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고릴라가 친 공이 정면으로 날아오는 장면들에서는 관객이 순간적으로 움찔할 만큼 3D효과도 뛰어나다.
“고릴라가 야구하는 설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릴라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잖아요. 영화는 무엇보다 동물도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지녔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1997년 저장성 닝보에서 태어난 그는 8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11세에 주성치 감독의 ‘CJ7-장강 7호’로 데뷔했다. 그동안 8편의 출연작 중 두 편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잘했다고 한다.
“영화 촬영현장에서 김용화 감독님이 세심하게 연기를 지도해주셨는데 그대로 따랐더니 모방 능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셨죠. 슬픔을 연기할 때 꼭 울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정말 놀랐을 때, 얼굴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캐릭터를 심오하게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감독님은 현장을 멋지게 지휘하지만 때로는 소년 같은 감성도 가졌어요.”
100% 한국에서 촬영된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춘천 일대에서 생활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한 다음날 중국 내 5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중국인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중국에서는 야구가 유행하지 않으니까 중국인들은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을 볼 거예요. 과학기술이 발달한 요즘, 나올 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오는 17일 개봉하는 한·중 합작 3D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에서 야구하는 고릴라와 사는 서커스단장 웨이웨이 역을 해낸 중국 소녀배우 쉬자오(徐嬌·15·사진)의 소감이다. 순제작비만 23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에서 웨이웨이는 작고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서커스단의 빚을 갚기 위해 야구하는 고릴라를 데리고 한국 프로야구 두산베어스팀에 입단한다. 시사회를 위해 방한한 그를 9일 서울 광화문 근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촬영할 땐 고릴라 대신 대역과 연기했어요. 한국인 대역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진짜 고릴라처럼 숨쉬고 표정을 지었어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고릴라와 교감했던 소녀의 느낌을 상상으로만 생각해 표현했는데 막상 완성작을 보니까 연기할 때와 느낌이 약간 달랐어요.”
고릴라는 수만 가닥 털을 한 올 한 올 살려낸 CG기술 덕분에 실감난다. 전체적인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고릴라가 친 공이 정면으로 날아오는 장면들에서는 관객이 순간적으로 움찔할 만큼 3D효과도 뛰어나다.
“고릴라가 야구하는 설정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릴라는 사람과 비슷한 점이 많잖아요. 영화는 무엇보다 동물도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지녔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1997년 저장성 닝보에서 태어난 그는 8세부터 연기를 시작해 11세에 주성치 감독의 ‘CJ7-장강 7호’로 데뷔했다. 그동안 8편의 출연작 중 두 편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잘했다고 한다.
“영화 촬영현장에서 김용화 감독님이 세심하게 연기를 지도해주셨는데 그대로 따랐더니 모방 능력이 좋다고 칭찬해주셨죠. 슬픔을 연기할 때 꼭 울어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셨어요. 정말 놀랐을 때, 얼굴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캐릭터를 심오하게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감독님은 현장을 멋지게 지휘하지만 때로는 소년 같은 감성도 가졌어요.”
100% 한국에서 촬영된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춘천 일대에서 생활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개봉한 다음날 중국 내 5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중국인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중국에서는 야구가 유행하지 않으니까 중국인들은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을 볼 거예요. 과학기술이 발달한 요즘, 나올 만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