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한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운영위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육성 대토론회’에서 “제조업 중심의 남해안 산업벨트와 내륙산업단지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를 대신해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신(新)산업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한국에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산업 클러스터가 없다”며 “서비스산업의 융복합화를 지원할 수 있는 창조지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엔 김문수 경기지사,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 홍순영 경기개발연구원장,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차별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제조업 위주의 산업육성정책이 한계에 달해 한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서비스업이 부자들을 위한 산업이란 편견까지 더해져 발전이 더뎠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서비스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부진하고 생산성이 낮은 것은 여러 규제와 복잡한 절차, 높은 투자장벽 탓”이라며 “전문자격사가 독점하고 있는 법률 회계 세무 등 서비스부문 문턱을 낮춰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도 “규제 완화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산업을 진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규제가 대폭 완화돼 기업들이 맘껏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 산업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카지노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인 싱가포르처럼 서비스산업이야말로 세계시장을 목표로 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이를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