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올 2분기 실적부진에다 착륙사고까지 겹쳐 하락하고 있다. 관광 성수기인 3분기 실적도 최근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 등으로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항공주 주가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34.7%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17.3% 떨어졌다.

항공주 실적을 예상할 수 있는 수송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항공주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이달 5일 발표된 인천공항의 지난달 수송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국제선 운항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2만1175회, 여객수송은 5.9% 증가한 329만5584명으로 집계됐다. 화물운송은 20만5111t으로 1.4% 감소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고수익 노선인 일본선 부진이 계속돼 여객수송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며 "화물운송은 회복 징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결기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2조8901억 원, 영업이익은 81억 원 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이 2.5% 감소한 1조3963억 원, 영업손실 243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올 3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송 연구원은 "3분기는 항공업종 성수기이지만 최근 원화 약세와 단기 유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수송지표 회복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착륙 사고가 3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추락한 항공기의 경우 장부가의 80% 정도가 기체보험으로 충당돼 3분기에 대략 200억 원의 기타 영업외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명피해 사고로 인한 평판 하락이 앞으로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며 "후속 조치가 구체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이익의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5원(5.57%) 빠진 4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200원(0.68%) 밀린 2만9400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