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착륙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까지는 조종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지만 당국은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공항 시스템 미비, 기체 결함 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등의 작업에 들어갔다.

항공업계에선 사고 정황으로 미뤄 관제탑과의 교신 등을 포함한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7일 브리핑에서 "기장이 활주로 충돌 직전 재상승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고 직전 여객기가 너무 낮은 고도에 너무 느린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해 충돌 7초 전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스먼 위원장은 기장의 과실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조사는 한참 멀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에 급파된 우리 측 사고조사대책반은 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곧장 NTSB와 합동으로 사고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사고 조사 주체인 NTSB도 사고 여객기의 블랙박스, 즉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를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항공기 운항 관련 각종 데이터와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 내용을 담은 블랙박스는 사고 원인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도 "조사 기간은 사고 발생 경위 등에 따라 통상적으로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 조사반은 조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필요하면 교대 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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