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로 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기 사고로 2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평판 하락으로 수요 감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

8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고가 3분기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 화물기 추락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약 2주간 경쟁사 및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면서 "성수기를 앞두고 약 2%의 수송 능력을 상실한 것도 아쉽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올 하반기 및 내년 영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되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HMC증권 연구원은 평판 하락이 향후 수요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명 피해 사고 발생에 따른 평판 하락이 향후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며 "후속 조치기 구체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이익 추정치의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고 손실 규모에 대해 "사고기의 기체보험은 엔진을 포함해 약 1136억 원 수준" 이라며 "전손처리로 인정될 경우 보상금액과 장부가액의 차이인 약 200억 원은 3분기 일회성 영업외손실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추락사고 악재 외에도 전체 국제여객 수송 단가가 9%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300원에서 5900원으로 낮췄다.

추가 주가 하락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양 연구원은 "그간 부진했던 단거리 노선의 수요 회복과 화물기 공급조절 등으로 3분기부터 영업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점 감안할 때 이번 사고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