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농협은행장 "최선 다하고 화합하고 물처럼 수용…내가 은행장 된 비결은 盡·和·水"
“신입행원들이 진(盡) 화(和) 수(水)의 자세로 직장 생활에 임한다면 은행장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58·사진)은 지난 5일 농협은행 청주연수원에서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은행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특강에서 농협은행의 특성과 문화를 설명하고 신입행원들이 직장 생활에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했다.

신 행장이 말한 세 가지 자세 중 첫 번째인 ‘진’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 행장은 “최선이 안 되면 차선, 차차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행장이 두 번째로 강조한 ‘화’는 조직과의 화합을 말한다. 그는 “조직과 화합하는 것은 조직 생활의 기본이자 출발”이라며 “이를 위해 소통과 배려의 미덕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수’에 대해 “물이 물길을 따라 흘러가듯 수용하는 자세로 직장 생활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 행장은 “2년간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상사와의 갈등으로 원하지 않는 부서로 발령 나기도 하는 등 굴곡이 많았다”며 “진, 화, 수의 자세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은행원이 직장 생활에서 겪을 갈등은 크게 동료와의 갈등, 상사와의 갈등, 고객과의 갈등 등 세 가지가 있다”며 “동료 직원을 탓하지 말 것, 상사의 지시는 가급적 수용하되 규정에 맞지 않는 지시에 대해서는 당당히 항의할 것, 고객과의 갈등은 상사들과의 상의를 통해 헤쳐나갈 것”을 주문했다.

신 행장은 1979년 농협에 입사해 33년 만인 지난해 농협은행장에 오른 대표적인 농협맨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