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슬로베니아 가전업체 고렝예 지분을 사들여 동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외신들은 지난 5일 파나소닉이 러시아와 동유럽의 늘어나는 가전 수요를 겨냥해 고렝예 지분의 13%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파나소닉은 1291만달러(약 147억원)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고렝예는 전력 효율성이 높은 가전제품으로 유명하며 90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전체 생산량의 95%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파나소닉은 고렝예와 세탁기·냉장고·빌트인오븐 등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 마케팅에 협력할 계획이다.

로렌트 아바디 파나소닉 유럽본부장은 “양사의 제품 기술, 판매 채널, 마케팅 역량을 결합한다면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최첨단 스마트 가전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렝예는 성명을 통해 “파나소닉이 향후 5년 동안 고렝예 경영진의 동의 없이 13%를 초과하는 지분을 사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주당 4.31유로의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고렝예는 슬로베니아에서 두 번째로 수출이 많은 기업으로 유럽 가전시장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6600만유로이며 현재 슬로베니아의 루블랴나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규모가 더 큰 폴란드 바르샤바 증권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고렝예는 파나소닉과의 동맹을 통해 2018년까지 연매출을 8000만유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2년 고렝예 매출은 12억6000만유로(약 1조4390억원)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