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7일 남북 양국이 공단 재가동과 설비 점검·정비를 위한 방문 등 주요 실무회담 안건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이날 "합의 소식을 듣고 감정에 북받쳐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며 "공단 사태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창근 비대위 대변인도 "오래 기다린 끝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들 환영하고 있다"며 "회담이 불발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스럽게 잘됐으니 이제 다들 새로운 준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기업들은 그러나 가동 중단 장기화에 따른 바이어(거래처) 이탈과 설비 피해 등으로 공단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기섭 SNG 사장은 "지금이라도 합의해서 다행이지만 바이어들이 대부분 떠난 상태에서 정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감이 있어야 정상화가 가능한데 바이어들을 어떻게 다시 데려올지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기업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후속회담에서 이번 사태의 재발방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일단 설비점검과 완제품·원부자재 반출에 합의해서 다행이지만 재발방지에 대한 보장이 중요하다"며 "일단 10일에 이 부분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니 그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 양국은 전날 낮부터 16시간에 걸친 협상을 하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회담, 설비 점검·정비,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등을 합의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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