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4고로에서 5일 오후 8시50분께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4~5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폭발 당시 충격으로 공장 인근 건물과 주택 등의 유리창이 깨졌다. 불이 나자 포항 남부소방서는 30여명의 소방관과 4대의 소방차를 긴급 투입해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 작업 후 철강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고온의 슬래그(찌꺼기)가 고인 빗물과 반응해 압력이 높아져 폭발한 것”이라며 “인명 피해는 없고 가동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들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날 폭발이 발생한 4고로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를 보고 놀란 시민들이 잇따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오인 신고를 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포스코 파이넥스 1공장 내 용융로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사고와 함께 화재가 발생, 1명이 부상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