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겁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사진)는 2일 “창사 이래 매출 성장세가 꺾여본 적이 없다”며 “외형을 더 키워 코스닥시장까지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외진단검사 전문업체인 랩지노믹스는 지난 1일 코넥스시장에 1호로 상장한 기업이다. 주가는 2일 종가 기준으로 3855원으로, 평가액(3465원)보다 11% 높다.

2002년 설립된 랩지노믹스는 체외진단검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신장 간 심장 등의 장기기능을 측정하는 일반검사뿐 아니라 암유전자 산전유전자 조직적합성 등 특수검사에 강점이 있다. 주 고객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차병원 등 국내 대형병원이다. 지난해 매출 150억원과 1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진 대표는 “지금까지는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서비스를 위탁받아 외형을 키웠다”며 “내년부터는 연구개발(R&D)한 진단기기를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단기기를 직접 공급하면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개발 완료한 진단기기로는 ‘ST디텍트칩(STDetect)’이 있다. 감염성 성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이 기기는 기존 DNA칩에 비해 빠르게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 번의 검사로 13종의 성병 감염 여부가 판별된다. 기존엔 3~4종씩 성병을 따로 검사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진 대표는 “ST디텍트칩 외에도 선천성 대사이상을 감지하는 바이오센서,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미리 진단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NGS)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상용화되는 진단기기가 9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 회사 경영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진 대표의 랩지노믹스 지분율은 15.01%다. 임원들의 지분을 더해도 23% 수준이다. 동양인베스트먼트(지분율 10%), 미래에셋벤처(6.7%) 등 벤처캐피털의 투자 비중이 높다.

진 대표는 “경영진의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코넥스시장을 통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라며 “벤처캐피털은 자금을 회수하고, 최대주주는 지분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내다보기 때문에 그전에 지분율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판교=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