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중심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중 우정콘서트’ 현장을 찾아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베이징 국가올림픽체육중심체육관에서 열린 2013 ‘한·중 우정콘서트’ 현장을 찾아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각자의 내수 소비재 시장을 확대하고, 서로의 소비재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서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28일 말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지금까지 양국 간 교역은 북미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최종 소비재에 사용하는 중간재와 부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런 교역 구조는 수입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 모두 내수시장 확대를 지향하는 만큼 서로에게 새로운 교역 기회를 만들어주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 정부는 ‘자주창신(自主創新·중국 정부의 독자기술개발 장려정책)’에 기초해 신흥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의 노력이 상호 협력으로 이어진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가수가 한 팀을 이룬 사례와 한·중 합작영화를 만든 사례 등을 거론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선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과 도전으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확대돼 왔는데, 앞으로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며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FTA는 다자통상체계에서 성공한 두 나라가 체결하는 협약인 만큼 국제적으로 모범이 되는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속담을 중국어로 인용해 중국 경제인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중국 속담에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되어라’는 의미로 ‘셴쭤펑유 허우쭤성이(先做朋友 後做生意·선주붕우 후주생의)’라는 말이 있다”고 말하자 1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측 인사들이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보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중국몽(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꿈)’ 등 중국에서 통용되는 표현을 인용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