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에 이틀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의 발목을 잡아왔던 뱅가드펀드 물량이 정리되면서 경기 개선 및 정책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37포인트(1.27%) 오른 1858.07을 기록했다. 전날 15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097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인덱스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의 매물 종료도 임박하면서 수급의 숨통 트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뱅가드는 올 1월부터 다음달 초까지 약 9조~10조 원 어치 주식을 팔아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 올 연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0조5100억 원에 달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뱅가드 물량이 다음달 초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 이라며 "적어도 외국인 수급이 기계적인 매도세 때문에 부담을 느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개선 전망이나 정책 기대와 관련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중요해 진다는 얘기다. 특히 G2(미국, 중국) 이슈에 따라 코스피가 '눈치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들 외국인들의 불신을 누그러뜨릴만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나 실물 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이 가져온 의외의 소득도 있다" 며 "한국의 양호한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신흥국 국가들에 비해 비교 우위가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의 추가부양 가능성도 제기돼 유럽계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완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