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5% 이상 뛰며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해 2.5% 이상 치솟았다. 외국인이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27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93포인트(2.52%) 뛴 1828.38을 기록, 18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 반등한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오름세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간밤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지수도 이틀째 상승세다.

국내 경제지표 호조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의 5월 경상수지는 86억4000만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국내외 호재에 외국인도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84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이 257억 원 매수 우위, 개인은 336억 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전체 33억 원 순매도다. 비차익거래는 58억 원 순매수지만 차익거래가 91억 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전기전자(4.41%) 오름 폭이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5% 이상 급등하며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SK하이닉스, 삼성생명, 신한지주, 한국전력이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5.15%), 현대차(2.88%), 기아차(2.89%) 등 전차주(전기전자·자동차)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거래량은 1억2295만 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4554억 원이다. 713개 종목이 올랐고, 1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94포인트(3.44%) 상승한 510.01로 사흘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억 원, 21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은 19억 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65원(0.49%) 내린 114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