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스타트] 경남銀, 부산·대구銀 '격돌'…우투證, KB·농협·HMC證 등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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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판도변화 시작…3개 계열 누가 살까
우리銀은 내년 1월 매각…교보생명·MBK 등 후보
우리銀은 내년 1월 매각…교보생명·MBK 등 후보
우리금융지주 매각 작업이 다음달 15일 시작된다. 2010년 말부터 세 차례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한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종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자회사 분리 매각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민영화한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를 탐내는 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원하는 회사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3단계 자회사 분리 매각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모두 14개다. 이 중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오는 것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을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해 매각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다음달 15일 지방은행 지분 56.97%를 각각 매각하는 공고를 낸다.
증권 계열은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묶어 패키지로 팔기로 했다.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은 별도로 매각한다. 우리금융은 이들 회사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절차를 8월 중순 시작한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 계열로 묶여 내년 초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다.
◆경남은행 두고 부산·대구銀 경쟁
우리금융 매각의 첫 단추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사들이 총출동,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성세환 BS금융 회장 내정자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전략과 자금 문제는 거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도 “다음달 초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가격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상공인들도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다음달 초 출범하는 JB금융지주(전북은행)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광주은행 인수에 따른 경제 효과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이나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경남·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한과 하나지주 내부에선 적극적인 인수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을 인수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외환은행 합병도 아직 끝나지 않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 계열, 인수 희망자 많아
증권 계열 매각은 우리투자증권을 원하는 회사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꼽는 인수 후보군은 KB금융, 농협금융, HMC투자증권(현대차 계열), 하이투자증권(현대중공업 계열),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업계 1~3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증권의 경쟁력이 아직 약해서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필요하다”며 “다만 우리투자증권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진 데다 최근 증권 업황이 좋지 않고, 소매담당 인력이 너무 많다는 단점도 있어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가 매물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우리은행, KB·교보생명 등 거론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우리지주와 합병해 팔린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매각공고가 날 예정인데 일부 금융회사 가운데는 벌써부터 관련 TF를 만들어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과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우리은행 계열을 인수할 경우 ‘메가뱅크’를 만들 수 있다.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등은 각각 보험·증권업에서 은행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특히 미국계 은행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등 적극적이다. MBK 등 일부 사모펀드도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변수는 많다. 정부는 우리카드 등 남은 계열사와 증권 계열 매각시 팔리지 않은 물건을 우리은행 자회사로 끼워서 팔 예정이다. 인수자가 원하지 않는 여러 자회사들은 입찰 참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 정부가 최소 입찰 지분 규모를 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을 가져갈 정도는 돼야 한다”는 입장만 밝힌 것도 입찰 희망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류시훈/이상은/장창민/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
이에 따라 우리금융 계열사를 탐내는 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원하는 회사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서다.
◆3단계 자회사 분리 매각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모두 14개다. 이 중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오는 것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을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한 뒤 각각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합병해 매각하기로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다음달 15일 지방은행 지분 56.97%를 각각 매각하는 공고를 낸다.
증권 계열은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묶어 패키지로 팔기로 했다.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은 별도로 매각한다. 우리금융은 이들 회사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절차를 8월 중순 시작한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 계열로 묶여 내년 초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다.
◆경남은행 두고 부산·대구銀 경쟁
우리금융 매각의 첫 단추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지방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사들이 총출동,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성세환 BS금융 회장 내정자는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전략과 자금 문제는 거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하춘수 DGB금융 회장도 “다음달 초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가격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 상공인들도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광주은행 인수에는 다음달 초 출범하는 JB금융지주(전북은행)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광주은행 인수에 따른 경제 효과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한이나 하나 등 대형 금융지주사가 경남·광주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신한과 하나지주 내부에선 적극적인 인수 검토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을 인수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외환은행 합병도 아직 끝나지 않아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 계열, 인수 희망자 많아
증권 계열 매각은 우리투자증권을 원하는 회사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에서 꼽는 인수 후보군은 KB금융, 농협금융, HMC투자증권(현대차 계열), 하이투자증권(현대중공업 계열),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업계 1~3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증권의 경쟁력이 아직 약해서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다”며 “가격이 어느 정도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필요하다”며 “다만 우리투자증권 수익률이 상당히 떨어진 데다 최근 증권 업황이 좋지 않고, 소매담당 인력이 너무 많다는 단점도 있어 신중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가 매물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우리은행, KB·교보생명 등 거론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우리지주와 합병해 팔린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매각공고가 날 예정인데 일부 금융회사 가운데는 벌써부터 관련 TF를 만들어 인수전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KB금융과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KB금융은 우리은행 계열을 인수할 경우 ‘메가뱅크’를 만들 수 있다. 교보생명 한국금융지주 등은 각각 보험·증권업에서 은행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특히 미국계 은행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등 적극적이다. MBK 등 일부 사모펀드도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다.
변수는 많다. 정부는 우리카드 등 남은 계열사와 증권 계열 매각시 팔리지 않은 물건을 우리은행 자회사로 끼워서 팔 예정이다. 인수자가 원하지 않는 여러 자회사들은 입찰 참여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또 정부가 최소 입찰 지분 규모를 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을 가져갈 정도는 돼야 한다”는 입장만 밝힌 것도 입찰 희망자들에게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류시훈/이상은/장창민/안대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