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주, 흔들리는 중국에 주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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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신용경색 불안이 겹치면서 중국 소비주가 울상짓고 있다.
중국 소비주로 각광받던 오리온, 빙그레, 농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베이직하우스,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락앤락, 아가방컴퍼니,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중국 신용경색 우려로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이 확대되면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1시 58분 현재 오리온은 전날보다 4만9000원(4.81%) 빠진 9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등도 1~7% 가량 하락하고 있다.
중국 금융권은 그간 당국의 규제를 피해 예금이 아닌 기초자산을 증권화해 투자상품을 만들고 시중에 판매, 조달한 자금을 대출에 이용해 왔다. 이번 달 말 1조5000억 위안(약 282조 원) 규모의 자산관리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른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탓에 불거진 금융리스크에 중국 정부가 관망세로 대응하고 있어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기대해 온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자자들이 발 길을 돌리면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6월 들어 지난 주까지 공급한 유동성은 2800억 위안으로 2011년 3680억 위안, 지난해 2900억 위안과 큰 차이가 없다" 며 "중국 정부가 단기 자금 경색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3개월 만기 채권 40억 위안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경기는 올해 2분기 저점을 통과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금융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러한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7.4%로 기존보다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도 7.7%로 기존보다 0.7%포인트 낮췄다.
중국의 유동성 위기는 곧바로 국내 증시와 중국 소비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지만, 금융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중국 수출주, 소비주 할 것 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이 중국발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옮겨붙은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스템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비는 계속 키우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금융리스크가 안정된다면 중국 소비관련 대장주 위주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중국 소비주로 각광받던 오리온, 빙그레, 농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베이직하우스,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락앤락, 아가방컴퍼니, 오스템임플란트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중국 신용경색 우려로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이 확대되면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1시 58분 현재 오리온은 전날보다 4만9000원(4.81%) 빠진 9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등도 1~7% 가량 하락하고 있다.
중국 금융권은 그간 당국의 규제를 피해 예금이 아닌 기초자산을 증권화해 투자상품을 만들고 시중에 판매, 조달한 자금을 대출에 이용해 왔다. 이번 달 말 1조5000억 위안(약 282조 원) 규모의 자산관리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른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탓에 불거진 금융리스크에 중국 정부가 관망세로 대응하고 있어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기대해 온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자자들이 발 길을 돌리면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6월 들어 지난 주까지 공급한 유동성은 2800억 위안으로 2011년 3680억 위안, 지난해 2900억 위안과 큰 차이가 없다" 며 "중국 정부가 단기 자금 경색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투입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3개월 만기 채권 40억 위안을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경기는 올해 2분기 저점을 통과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금융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이러한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7.4%로 기존보다 0.4%포인트 내려 잡았다.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도 7.7%로 기존보다 0.7%포인트 낮췄다.
중국의 유동성 위기는 곧바로 국내 증시와 중국 소비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지만, 금융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중국 수출주, 소비주 할 것 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이 중국발 유동성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옮겨붙은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중국 소비주들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스템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소비는 계속 키우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금융리스크가 안정된다면 중국 소비관련 대장주 위주로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