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20선으로 밀려나자 공모펀드 자금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된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 기간은 2007년 7월 이후 가장 길다.

투신은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샀다. 총 순매수 금액은 1조6951억 원 어치에 달한다. 이 기간 전체 기관 순매수 금액(3조665억 원)의 55.3%를 차지하는 액수다.

투신은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밝힌 여파로 주가가 추락한 대형주를 집중 사들였다.

지난 7일부터 11거래일 동안 주가가 12.88% 떨어진 삼성전자를 455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741억 원), 기아차(540억 원), 현대모비스(449억 원) 등 자동차주 3인방도 대거 사들였다.

투신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1거래일 연속으로 총 1198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127억 원), 서울반도체(89억 원), 에스에프에이(81억 원), 덕산하이메탈(54억 원) 등 IT,IT부품주를 주로 샀다.

이번 연속 순매수는 2007년 7월12일~7월30일(12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이다. 하지만 5년 전에는 코스피가 연초 1400대에서 1900대로 오르는 과정에서 펀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지금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

최근 투신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주식을 팔고 2000선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