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금융시장 투기·부패가 수백만명 기아 초래"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금융 투기와 부패가 수백만명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콘퍼런스에서 “현재 식량 생산 수준이 충분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직도 수백만명이 기아로 죽어가며 고통받고 있다”며 “이는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융위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못한다’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많은 정치 지도자와 기업은 자신들이 빈민을 도와야 할 사회적 책임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금융위기 탓으로 돌려버린다”고 꼬집었다.

이 행사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 등 각국 최고지도자들과 외교관 등 400여명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석자들을 향해 “근시안적인 경제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와 세계 다수의 인구를 외면하는 소수 권력자에게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단순히 식탁에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에 만족하는 빈민과 부자 사이의 물리적 간극을 메운다는 차원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