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따른 여진으로 사흘째 하락했다. 외국인은 77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내며 11거래일 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6포인트(1.49%) 빠진 182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버냉키 쇼크'로 전날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2% 이상 급락하며 장을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인 1806.02까지 떨어지며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기관과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여 182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7751억 원 매도 우위였다.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1218억 원, 3386억 원을 순매수해 전체 기관은 총 6776억 원 매수 우위였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1002억 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전체 4840억 원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791억 원, 3048억 원 순매도를 보였다.

운수창고업(1.18%)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3.98%), 은행(2.85%), 음식료업(2.58%)의 낙폭이 컸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텔레콤이 떨어졌다. 특히 포스코(5.01%), 현대차(2.65%), 기아차(3.07%)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생명은 0.9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0원(0.79%) 오른 115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2억8188만 주, 거래대금은 4조8913억 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