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버냉키 쇼크'가 여파로 2% 이상 급락하며 18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21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11포인트(2.01%) 하락한 1813.38을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2% 넘게 폭락하며 2011년 11월 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증시 폭락 여진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양적완화 축소 시점뿐만 아니라 중단 시점까지 언급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3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억원, 31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은 차억거래가 35억원 순매수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265억원 순매수로 전체 9억원 매도 우위다.

전 업종이 내림세다. 의료정밀(2.86%), 철강금속(2.63%), 전기전자(2.57%) 등의 하락 폭이 뚜렷하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SK하이닉스, 신한지주, SK텔레콤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거래량은 2710만주이며 거래대금은 4035억6000만원이다.

코스닥지수도 2% 넘게 빠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20포인트(2.32%) 내린 513.39을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억원, 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44억원 순매수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0원(1.00%) 오른 115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