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업체 "유감스럽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영종지구 내 복합리조트 개발과 관련해 외국 기업이 신청한 카지노는 모두 3곳이다. LOCZ코리아가 청구한 1곳(미단시티 8만9000㎡),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청구한 2곳(하늘도시 내 월드시티, IBCⅡ 내 크리스탈시티) 등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두 사업자를 모두 ‘부적합’ 대상자로 선정했다.
LOCZ코리아는 미단시티에 2조2250억원을 들여 1단계로 800실의 특급호텔과 컨벤션, 1만2000석의 공연장을 건설한 뒤 추가로 1300실의 특급호텔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일본의 빠찡꼬 업자인 오카다 가즈오가 운영하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도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3조50억원을 들여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3500실의 특급호텔 3개와 컨벤션 아울렛, 비즈니스 제트터미널 등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런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가 탈락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OCZ코리아의 신용등급이 낮고,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LOCZ코리아는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기관 2곳으로부터 청구 최소 조건인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모회사를 빠찡꼬업자가 운영한다는 점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한 사업자들은 제도 개선 이후 원점에서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투자 의지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LOCZ코리아는 “우리가 제출한 사업계획안이 시행령 요건을 충족하고 있고 이번 프로젝트가 고용 창출은 물론 경제성장, 관광, 마이스 산업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심사에 탈락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이번 조치에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3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기에 그동안 사전심사 통과를 낙관했기 때문이다. 심사 탈락을 통보받은 이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임원진은 일본 본사에 건너가 향후 상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 등으로 외국 자본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투자를 독려하지는 못할망정 투자를 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꺾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용언 문체부 관광국장은 “세계 어느 나라든 카지노는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갖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심사 결과를 정부가 공개할 수 없도록 법규 조항 등 시행령을 운영하면서 드러난 미비점 등을 법령 개정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