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이번 기회에 포트폴리오(자산배분) 점검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오인아 씨티은행 CPC강남센터 PB(프라이빗뱅킹)팀장은 “해외 신흥국 채권에 많이 투자했던 사람이라면 글로벌 금리 인상에 대비해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대신 선진국 증시를 눈여겨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달러 강세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 표시 한국기업 채권, 북미 하이일드펀드도 유망하다”고 소개했다.

채권형보다 주식형 투자상품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특히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는 만큼 각 자산시장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선진국으로 유입되면 유럽이나 미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대신증권 상품컨설팅부 팀장은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 자산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 신한금융투자 PWM분당센터장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금보장형 ELS나 가치형 배당주펀드가 유리하다”고 했다.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상승장에서 두 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강조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