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TX팬오션 회사채 "골치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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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불완전판매로 분쟁조정 신청 벌써 28건
▶마켓인사이트 6월20일 오후 8시10분
STX팬오션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판매 당시 투자위험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안해줬다”며 불완전 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 회사채가 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분쟁조정 신청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8건의 불완전 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금융분쟁 조정이란 소비자와 금융회사 사이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당국이 소송으로 가기 전에 조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들이 제기한 분쟁조청 신청의 대다수는 “증권사들이 연 6%가 넘는 고금리 회사채를 팔면서 상품 구조 및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60~70대 고령자에게 STX팬오션 회사채를 판매한 A증권사는 투자자가 상품 구조 및 위험성 안내 서류를 읽기도 전에 “그냥 서명해달라”며 ‘위험 고지 의무’를 건너뛴 것으로 나타났다. B증권사는 투자자가 STX팬오션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회사채 환매를 요청하자 “정부와 산업은행이 살리기로 했으니 걱정마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팬오션 회사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전화로 안내받은 투자자는 녹취기록이 남기 때문에 증권사 점포에서 상담받은 투자자에 비해 향후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TX팬오션 회사채를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워낙 많다는 점에서 분쟁조정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STX팬오션 회사채 미상환 잔액 1조1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가량을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되면서 기관투자가는 발을 빼고 개인투자자가 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별로는 동양증권이 STX팬오션 회사채를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팔았고,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은 대부분 동양증권에서 매입한 투자자들이 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에서 매입한 투자자들도 분쟁 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 사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웅진홀딩스 채권자만큼 많이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투자자들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코웨이 매각 대금이 유입된 덕분에 원금의 70%를 회수할 수 있었지만, STX팬오션은 차입금이 많은 데다 매각할 자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회사채 투자자들은 통상 원금의 20% 정도를 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김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STX팬오션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판매 당시 투자위험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안해줬다”며 불완전 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 회사채가 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분쟁조정 신청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TX팬오션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28건의 불완전 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금융분쟁 조정이란 소비자와 금융회사 사이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당국이 소송으로 가기 전에 조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들이 제기한 분쟁조청 신청의 대다수는 “증권사들이 연 6%가 넘는 고금리 회사채를 팔면서 상품 구조 및 투자 위험성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60~70대 고령자에게 STX팬오션 회사채를 판매한 A증권사는 투자자가 상품 구조 및 위험성 안내 서류를 읽기도 전에 “그냥 서명해달라”며 ‘위험 고지 의무’를 건너뛴 것으로 나타났다. B증권사는 투자자가 STX팬오션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회사채 환매를 요청하자 “정부와 산업은행이 살리기로 했으니 걱정마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TX팬오션 회사채를 판매한 증권사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며 “전화로 안내받은 투자자는 녹취기록이 남기 때문에 증권사 점포에서 상담받은 투자자에 비해 향후 보상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TX팬오션 회사채를 들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워낙 많다는 점에서 분쟁조정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STX팬오션 회사채 미상환 잔액 1조1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가량을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되면서 기관투자가는 발을 빼고 개인투자자가 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별로는 동양증권이 STX팬오션 회사채를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많이 팔았고,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LIG투자증권 등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 조정은 대부분 동양증권에서 매입한 투자자들이 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에서 매입한 투자자들도 분쟁 조정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STX팬오션 회사채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 사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웅진홀딩스 채권자만큼 많이 돌려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웅진홀딩스 회사채 투자자들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코웨이 매각 대금이 유입된 덕분에 원금의 70%를 회수할 수 있었지만, STX팬오션은 차입금이 많은 데다 매각할 자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기업의 경우 회사채 투자자들은 통상 원금의 20% 정도를 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김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