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의 무게추가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로 기울고 있다.

19일 오후 1시26분 현재 삼성전자는 1.01%, LG전자는 1.32% 하락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16% 상승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성장성이 주가 상승 동력이 돼 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선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4' 판매량 부진 등의 우려로 월 초 이후 주가가 11%나 하락했다. 150만원대를 호가하던 주가는 130만원대로 미끌어졌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4월 9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약세를 나타내면서 6월 들어 8% 가량 떨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0.6% 하락에 그치면서 선방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5%대 하락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모습이다. 특히 전날 4%대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1% 가까이 상승하고 있어 하락장에서 돋보이고 있다.

이 같은 IT주의 희비 교차는 외국인 수급에서도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며 각각 약 2조원, 1100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16일째 '사자'를 이어가면서 같은 기간 2400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6월 들어 반도체 가격이 상승전환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상반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PC D램 수요는 부진하지만 공급량 감소가 가격을 견인했으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휴대폰 업체들이 재고를 축적하면서 낸드 플래시의 가격도 올랐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PC D램 시장의 과점화에 따라 D램 제조업체들의 수혜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에 PC D램 현물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영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 산업 과점화에 따른 가격 안정화로 향후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년 간 이어졌던 급격한 성장을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OS 차별화가 안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있다"며 "고가 스마트폰은 하반기부터 성장 둔화 및 점진적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시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지난 1년 이상 고민없이 성장한 고가 스마트폰 중심의 환경과는 사뭇 다른 환경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