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00선을 재탈환 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해 투자자들의 반등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 폭락 이후 급격히 위축된 투자심리에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와 삼성전자의 수급 악화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사그라든다고 해서 위험 자산 회피 우려가 단번에 해소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을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 우려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 해소돼야 할 요인이다.

지난 7일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삼성전자 주가를 6% 넘게 끌어내리면서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이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살아있다. 다음달 초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발표되기 전까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스마트폰 시장 확대 기대로 삼성전자를 매수했으나 이런 기대가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당장 가시화되지 않겠지만 2분기를 고점으로 3분기부터 하향세를 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 문제로 국내 증시도 당장 양호한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7월 초까지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 이라며 "당장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없어 1900선을 기점으로 지루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