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9일 현재 미국경제 현실이 2004년 때보다 부진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상재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은 단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라며 "FOMC 성명에서의 경기판단과 경제전망보고서에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총재 기자회견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난 2004년 미국이 통화긴축에 나섰던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는 2004년과 괴리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회복 강도 △물가 불안 △재정여건 등이 당시와 비교해 미흡한 조건들이라고 꼽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미국 경제 펀더멘털 여건은 2004년과 비교했을 때 GDP 성장률이 2%포인트 가량 낮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시보다 1.2%포인트 가량 낮다"며 "Fed의 목표치 2.0%선을 오히려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여건도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을 용납할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며 FOMC가 양적완화 규모 조기 축소에 나설 수 없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었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은 펀더멘털 여건과 비교하면 과도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양적완화 우려가 해소됐을 때의 외국인 투자자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