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로 인해 지난 2월21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초부터 5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이 많이 올랐고 최근 위험자산 투자를 피하는 분위기 때문에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코스닥지수는 11.54포인트(2.15%) 떨어진 524.50에 마감했다. 지난 2월21일(524.44) 이후 최저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66억원, 1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18.02% 급등했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산의 ‘안정성’이 중시되는 분위기도 코스닥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보다 안정적인’ 주식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스닥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코스닥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손절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길게 보면 정부 정책 등의 도움을 받아 중소형주 수익률이 좋을 수 있지만 3분기 전까진 중소형주의 이익 증가율이 대형주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당분간 위험선호도 감소와 차익실현 욕구 증가로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수급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