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랭킹 1, 2위인 타이거 우즈(38·미국·사진)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가 제113회 US오픈에서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이 대회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우즈는 1라운드 초반 왼쪽 손목을 다치면서 대회 내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즈가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13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생각했던 대로 잘 되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이번 대회에서 잘한 점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잘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US오픈 우승자 매킬로이는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클럽을 구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날 6오버파 76타를 치며 무너졌다. 11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뜨렸다. 이후 드롭한 뒤 다시 어프로치 샷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물에 빠뜨렸다. 이후 웨지를 힘으로 구부러뜨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11번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14오버파 294타로 41위에 그쳤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20)이 제113회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려 실버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클 김은 17일 4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를 쳐 최종합계 10오버파 290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그는 “그저 즐기려고 했다.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UC버클리 2학년인 마이클 김은 지역예선을 통해 US오픈 본선에 진출, 3라운드까지 10위에 오르는 등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인 2000년 TV 부품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 김선득 씨(55)와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민간 뒤 초등학교 때 특기활동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중·고등학교 때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한 그는 올 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며 톱플레이어에게 주는 잭니클라우스상을 받았다. 현재 세계 아마추어 랭킹은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