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전력을 안정화시키는 장치인 ‘스태콤’을 공급한 제주 풍력단지의 풍력터빈.  /효성 제공
효성이 전력을 안정화시키는 장치인 ‘스태콤’을 공급한 제주 풍력단지의 풍력터빈. /효성 제공
효성은 환경을 보전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전기차와 풍력발전 시스템 등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사업과 각종 친환경 섬유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효성은 2010년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공사 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스마트 그리드 스테콤 2기를 공급했다. 스테콤의 다른 이름은 무효전력보상장치다.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 전류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풍력과 태양광발전소에서 기상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변해도 생산되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적인 장치로 꼽힌다.

효성은 송·배전 설비 기술과 모터 제작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전기차용 모터 등의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효성은 작년 8월 한국전력이 주관하는 전기차공동이용시범사업의 충전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됐다. 자체 개발한 충전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소 이용정보를 제공하고, 차량 고장 시 긴급 구호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전기차의 ‘엔진’ 격인 모터 분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2010년 청와대 시승행사에서 호평을 받은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는 효성이 생산한 주 모터가 장착됐다. 기아자동차가 만든 레이 전기차에도 효성이 만든 50㎾급 모터가 설치됐다. 효성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도 진출했다. 효성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재활용 원사는 대표적 친환경 기술로 인정받았다. 효성은 2007년 국내 최초로 어망,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인 ‘마이판리젠’과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개발했다. 두 제품은 친환경인증전문기관인 콘트롤유니온에서 세계 최초로 글로벌 재활용처리 표준인증을 받았다.

마이판리젠은 낡은 어망에서 추출한 원료인 카프로락탐으로 만든 최상급 품질의 나일론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녹인 후 다시 원사로 뽑아내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품을 생산할 때 필요한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효성은 또 에어로쿨에코 등의 친환경 섬유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10대 핵심소재 산업 중 ‘탄소저감형 케톤계 프리미엄 섬유’의 개발을 맡아 총괄하고 있다.

효성은 전력 송배전 분야 국내 선두기업으로서 전력부족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냉방 전력을 절감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쿨 서머룩을 권장하고 있다.

울산, 구미 등의 지방 공장에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적극 펴고 있다. 울산공장에선 노후화된 콤프레셔와 냉동기, 펌프 등을 최신 장비로 바꿔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인근 업체에서 폐열을 스팀으로 공급받아 생산 현장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창원공장은 작년 하반기 전구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꿨다. 공기 압축기 등을 최신식으로 바꿔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폐기물 소각장에서 스팀을 뽑아 공장에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