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4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대인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의 명명식을 했다.

덴마크 머스크는 2011년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한 데 이어 추가 옵션 10척까지 행사해 총 20척의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겼다. 척당 가격은 2000억원으로 총 수주액은 4조원에 이른다. 20척의 1만8000TEU급 가운데 첫 번째로 만들어진 것이 이 배다. 길이 399ｍ, 폭 59ｍ에 갑판 면적은 축구장 4개를 합친 규모다. 머스크가 요구한 경제성,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성 등을 모두 갖췄다는 게 대우조선의 설명이다.

아네 머스크 매키니 우글라 머스크 이사회 부의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이 컨테이너선에 ‘머스크 매키니 몰러’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글라 부의장의 선친으로 2011년 계약 당시 머스크를 이끌던 고(故) 머스크 매키니 몰러 회장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딴 것이다. 이 배는 부산항을 첫 기항지로 입항한 뒤 아시아와 유럽지역을 거치는 정규 항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이 컨테이너선은 대우조선과 머스크는 물론 조선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며 “양사가 앞으로도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